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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 수상소감(Feat B.I)'을 듣고카테고리 없음 2021. 1. 27. 22:46
(미쓰라)
내게 거리감 느꼈다면 넘지 마
상처받은 만큼 선을 그은 거니까
난 더 이상 속지 않아
미소 뒤에 숨겨놓은 칼날에
피투성이 되어버린 나니까
수도 없이 봤지
앞과 뒤가 다른 모습
가족 같은 이들이
남이 되어 가는 것을
결국 내 값어치에 따라
지들 멋대로 샀던 마음을 상처로 되팔아
준 적 없는 권리 내세우며
당연하듯 요구하는 자신들의 편의
백번 이해해도 결국 단 한 번 거절이
손가락질받으니
어쩔 수 없이 벽을 쌓는 거지
갈수록 차가워지는 내 마음보다 아픈 건
하나둘 떠나고
눈앞에 사라지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차라리 속 편해
이게 진짜 내 모습이었나 봐
(B.I)
먹구름도 구름이었지
생각해보니
날 닮은 것 같아
쓴웃음도 웃음인 거지
웃을 일 없는 세상을 사니까
(타블로)
I did it for you
(미쓰라)
내 말이 들린다면
고개를 끄덕여 줘
허공에 뱉어대는
혼잣말도 지치니까
내게 손가락질 대신
손을 흔들어줘
걸음을 멈추기에는
갈 길이 바쁘니까
(타블로)
나도 내가 걱정돼
아침마다 거울 앞에 서서
힘겹게 짓는 이 가면 같은 포커페이스
17년째 이 바닥 생활하다
잠시 들춰보니
원래 얼굴이 더 낯설어 못 벗겨내
다들 겁을 내
감정 없는 나를
이런 나를 만든 가해자가 바로 너넨데
단물 빨아먹고 날 버린 거머리들
내 모든 샘에
빨대 꽂은 놈들이 내가 피도 눈물도 없대
Damn’ right
다들 꽁꽁 싸맨 apathy
It’s a cold world
나만 벌거벗고 산 거지
Now I can be anything I wanna be
What doesn’t kill me can only make me bleed
거울에 입김을 불며
뿌연 내 얼굴을 보며
깨달은 게 있어
Maybe God and the Devil
이 둘은 적이 아닌
그저 한 존재의 이중인격
(B.I)
먹구름도 구름이었지
생각해보니
날 닮은 것 같아
쓴웃음도 웃음인 거지
웃을 일 없는 세상을 사니까
(타블로)
I did it for you
(미쓰라)
내 말이 들린다면
고개를 끄덕여 줘
허공에 뱉어대는
혼잣말도 지치니까
내게 손가락질 대신
손을 흔들어줘
걸음을 멈추기에는
갈 길이 바쁘니까
(B.I)
I’m comin’ home
도와줄 거 아니면 let me go
두 손을 하늘 위로 내밀어
The show goes on and on and on
I’m comin’ home
도와줄 거 아니면 let me go
두 손을 하늘 위로 내밀어
The show goes on and on and on
Done
이번 앨범은 약 3년만에 컴백한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이다.
나중에 下 앨범도 발매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재킷의 here라는 글자는 하루가 썼다.)
앨범의 수록곡 중 B.I가 피처링한 수상소감이라는 노래가 귀에 띄어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미쓰라의 Verse 1은 상대방을 자신으로부터 밀어내며 시작한다.
겉과 속이 다른 상대방의 모습에 상처를 받아 그와 거리를 두려 한다.
가족 같은 이들이 남이 되어 가는 것을남이 되어 가는 것은 그 상대방일까?
아니면 그 상대방으로 인해 상처받은 자신을 떠나가는 사람들일까?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가까이 두고 상처를 계속 받느니차라리 떠나보내고 차가워 지는 게 편하다는 말이 공감된다.
한편 타블로의 Verse 2엔 이런 가사가 있다.
나도 내가 걱정돼
아침마다 거울 앞에
'~돼 ~에'
눈에 띄는 라임은 아니지만 타블로만의 플로우가 가미돼 굉장히 리듬감 있게 들린다.
바로 뒤의 가사 '~포커페이스' 로 라임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미쓰라의 Verse 1은 주변인들의 양면성에 진절머리를 치는 것을 표현했는데
타블로의 Verse 2는 그 주변인들 때문에 자신마저 양면성을 가져버렸음을 표현한다.
그래서 사비에 먹구름도 구름이었지 생각해보니 날 닮은 것 같아 라는 가사를 넣은 것 같다.[FULL] #OUTNOW 에픽하이 Epik High를 보니, 앨범 자켓의 나비는 양면성을 뜻한다고 한다.
Maybe God and the Devil
이 둘은 적이 아닌
그저 한 존재의 이중인격
이 가사를 통해서도 인간의 양면성을 인정하며 자신 또한 그 양면성을 벗어날 수 없음을 털어놓는 듯 하다.
타블로 Verse 2엔 탄성을 자아낼 만한 라임은 없지만 타블로는 그런 가사 마저도 리듬감을 살리고주제를 뚜렷하게 녹여낼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Now I can be anything I wanna be
What doesn’t kill me can only make me bleed
니체의 명언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를 인용한 문구인 듯 하다.
'날 쓰러뜨릴 수 없는 것은 단지 피를 흘리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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