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소프트웨어 장인 :: 1장 21세기의 소프트웨어 개발
    개발서적읽기/소프트웨어 장인 2023. 5. 20. 20:05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아마 3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데, 한창 이직 준비할 때 많은 개발 서적들을 사서 공부했었다. 이번 '소프트웨어 장인'이라는 책은 그 서적들 중 하나였다. 그런데 당시 읽었던 내용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워낙 여러 책을 정신없이 보느라 제대로 보질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당시에는 개발 경험이 적어서 책 내용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더군다나 당시에 재직했던 회사의 조직 구조는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애자일 조직'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머리로는 읽었지만 몸으로는 읽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던 중 주변의 친한 개발자분들이 이 책을 같이 읽어보자고 하셔서 다시 읽어보게 됐다. 이 책 말고도 여러 다른 후보 책들이 있었고 나도 다른 책을 후보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이 책이 선정이 되어서 내심 반가웠다. 내가 후보로 올렸던 책이 채택되지 않았어도 전혀 상관없을 만큼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변화

     1장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정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1990~2000년대 초에는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에 사용에 대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을 것 같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산업이기도 하고 소프트웨어들 사이에서의 대체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의 IT 기업들은 고객을 붙잡는 것에 (지금보다) 그렇게 필사적이지 않아도 안정적인 회사 유지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IT 기업들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성격의 의사 결정들을 했을 것이다. 이에 따라 그 당시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는 변화무쌍한 모습보다는 현재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이 요구되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정 소프트웨어의 사용에 대해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쉽게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시장이 커지고 경쟁 회사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IT 기업들은 긴장하기 시작했고 이 상황에 대응해야 했다. IT 기업들은 이전처럼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고 소비자를 위해 무언가라도 더 변화하고 더 개선해야 했다. 이러지 못하는 기업들은 경쟁에서 도태되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변화에 유연해야 했고 시장 상황에 맞춰 기민하게 조직을 바꾸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기업 내 각 구성원 개개인들의 서비스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게 되었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기업은 큰 흐름의 변화를 주도할 뿐 세세한 변화들까지는 가이드하기 힘들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실무자들은 이전처럼 단순히 개발만을 담당할 순 없었다. 기업의 변화에 맞춰서 본인들도 변화해야 했고 서비스에 대한 더 큰 영향력이 요구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보는 IT 기업들의 눈도 높아지고 있다. 낮은 비용의 가성비가 높은 개발자보다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더라도 변화에 능숙하고 서비스에 대해 높은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개발자를 선호하고 있다.

     

     지금 내가 재직 중인 회사는 능숙한 변화와 서비스에 대한 높은 영향력을 요구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1장을 읽고, 시장 흐름에서 내가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그리고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