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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나도 창업!?잡생각 2021. 10. 15. 00:34
26살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이해 관계를 이해하고 싶었다. 복잡한 세상에서 내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그러면 세상에 대해 어떤 시각과 태도를 가지고 살아갈 지에 대한 정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본가에 대응하여 취해야할 노동자로서의 자연스러운 철학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세상을 좀 더 넓게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자본가는 영원히 자본가가 아니고 노동자는 영원히 노동자가 아니다. 현재 노동자일지라도 시대를 읽는 눈과 실행력만 있다면 충분히 자본가가 될 수도 있고 현재 자본가일지라도 언제라도 누군가에게 고용된 노동자로 삶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노동자일 지라도 자본가가 될 준비를 하면 윤택한 삶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때문에 요즘 창업가의 이야기들에 관심이 많이 생긴다. 이 관심은 꼭 윤택한 삶을 위해서 생긴 건 아니다. 창업이라는 것이 전처럼 멀게 느껴지지 않고 피부로 와 닿기 시작했기 때문에 생긴 것 같다.
그에 더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어졌다. 세상에 산재되어 있는 수많은 비효율을 해결한 기업들이 많다. 나에겐 쓸모없는 물건이라 집에 방치해 둔 물건이 누군가에겐 매우 도움될 수 있는 물건일 수 있다. 물건이 조금만 이동되면 그 물건을 새로 만들기 위한 자원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아껴진 자원은 다른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다. 이 한 경우만 생각해보면 매우 작은 효과일 수 있겠으나 이것을 지구 전체로 확장해 본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근마켓이 이 비전을 지니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런 뿌듯함을 느끼고 싶다. 비효율적인 무언가를 해결하여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다. 당장에 큰 보상도 좋지만, 이런 경험을 느껴보고 싶다는 욕구가 지금은 더 크게 느껴진다.
최근에 나는 자비스앤빌런즈라는, 삼쩜삼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로 이직했다. 사람들이 환급받을 수 있는 세금을 알려주고 추가로 환급까지 실행에 옮겨주는, 세무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비전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이다. 국가로부터 마땅히 환급받을 수 있는 돈을 세무 지식이라는 큰 장벽에 막혀 돌려받지 못하는 비효율을 효율적으로 바꾸려는 회사이다. 효율을 위한 갈증을 이 회사에서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리고 자비스앤빌런즈의 역사를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회사로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또한 노가다성이 짙은 기존의 세무 신고를 자동화하여, 남는 인력이 다른 곳에 분배되어 인류 사회를 좀 더 윤택하게 바꾸는 데에 아주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것도 이 회사를 선택하는 데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 많은 삽질을 빠르고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지혜를 얻는 데에 아주 효율적이다. 최근 회사 대표님이 회사의 역사에 관한 영상을 만들어서 직원들에게 공유해 주셨다. 26살의 나였으면 이러한 영상을 보고도 아무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30살의 나는 퇴근하고 밤 12시가 지난 지금 집에서 이 영상을 보려고 한다. 이 영상을 보는 것은 회사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내 삶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잡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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