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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자기소개 글을 다시 써봤다. 오랜만에 다시 써보니 어떻게 내용을 구성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나라는 사람을 보다 자세하게 분석해봤다.
깨달음에 목마름
최근 우리나라에는 주식과 암호화폐 그리고 부동산이 이끄는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물론 2020년에 비해 다소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거시적으로 보면 여전히 열풍은 불고 있다. 나 역시도 그 열풍에 올라탔다. 그러다가 문득 돈의 본질에 대해 알고 싶어 졌다. 도대체 돈이 뭐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돈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라는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을 읽고 돈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돈을 취하기 위해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고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돈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 뿌듯했다.
한편 예전에 개발 스터디를 하면서 이펙티브 자바라는 책을 공부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다른 개발 서적과는 달랐다. 일반적인 튜토리얼 책이 아닌 자바에서 제공하는 기술들의 장점과 단점, 사용 시 주의할 점 등 훨씬 깊이 있는 내용의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단순히 자바의 기능들을 가져다 쓰기만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엔, 지금 사용하려는 기능이 본질적으로 어떤 의도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의도가 내가 사용하려는 의도와 부합하는지 등을 고민하면서 쓰게 됐다. 마치 책을 읽으면 저자와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해당 기능을 개발한 개발자들과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어떤 태도로 개발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 것 같아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예능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주로 본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알쓸신잡, 알쓸범잡, 대화의 희열, 말하는 대로 등의 '토크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 사람들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구경해볼 수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일치하는 내용들이 나오면 '내가 그래도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진 않는구나'라고 안심하기도 하고 반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듣게 되면 긍정적인 충격을 받기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사고력이 깊어지는 것 같아서 좋다.
프로설명러
다른 사람에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비개발자인 회사 동료분들에게 개발에 관한 설명을 할 때가 가장 많은데, 그때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상대방이 정확히 이해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최대한 쉬운 언어로 단순하게 설명하려고 하고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예시로 비유하기도 한다. 전문용어라고 느낄 만한 단어들은 최대한 쉬운 개념으로 바꿔서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가끔은 너무 오버해서 설명하려는 듯한 느낌이 스스로 들 때가 있어서 장황해지지 않게 설명하려고 나름 신경을 쓰고 있다.
몰두가 체질
수능 공부할 때도 답안지를 잘 안봤다. 수리(수학) 문제를 풀 때 특히 그랬는데, 문제의 답을 모르면 이상하게 오기가 생겼다. 이 문제의 답을 못 찾으면 패배감이 들었고 끝내 답을 찾을 때는 승리감이 들었다. 한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하루를 날리기도 했다. 결국 답을 찾고 나서 해설지를 보면 내 풀이와 다른 풀이가 있었던 경우도 많았다. 그때 '어떤 답을 찾기 위한 방법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수능 공부를 하지 않는 요즘은 (
벌써 나이가 30이라니.... ㅂㄷㅂㄷ) 개발을 하면서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회사에서 문제를 맞딱뜨리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 해결을 위해 밤 12시까지도 야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찾은 해답이 왜 해답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퇴근하면 굉장히 찝찝했다. 이 과정이 쉽진 않지만 그래도 문제에 대한 모든 것을 이해하는 순간 희열을 느끼곤 한다.'잡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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