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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키나발루여행] 4일차 - 꿀잼 반딧불이 투어여행/2020년 2월 코타키나발루여행 2020. 2. 24. 15:08
■목차
- 선데이마켓
- 반딧불이 투어
■선데이마켓
코타키나발루 네번째 날이 밝았다. 날씨가 엄청 맑았다. 오늘도 역시 아침일찍 조식을
먹었고 잠을 더 잔 다음에 선데이 마켓에 가기로 했다.
코로나때문에 선데이마켓을 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현지 분위기가
괜찮아서 가기로 결정했다. 거의 한국인들만 마스크를 끼고 다녔다.
넷째 날은 굉장히 더웠다. 온몸에 선크림을 바르고 갔는데도 살이 탈까봐 걱정될 정도였다.
이렇게 더운데도 시장은 사람들로 꽉 찼다. 마켓은 일자로 쭉 이어져 있다. 한국처럼
애완동물을 파는 상인도 있었는데, 동물들이 엄청 더러워보였다. 좀 씻기면 더 많이
팔릴텐데, 너무 더러워서 전혀 사고싶은 마음이 안들었다.
구경하다가 주호가 무언가에 꽂혔다. 드림텔러? 이름은 까먹었는데 문에 거는
장식품이라고 했다. 몇 군데 가게를 돌다가 마지막 가게에서 사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약간 비쌌다. 20링깃정도? 옆 가게에선 좀 더 싸다고 하면서 흥정을 좀 해봤는데 바로
통했다. 15링깃에 샀다. 흥정은 젬병인 나도 통하는 걸 보면 흥정 안하면 바보인
시장인가보다.
또 이것저것 악세사리를 구경하다가 아버지 선물로 살 중절모를 하나 골랐다.
동남아 휴양지 느낌나는 디자인으로다가 열심히 골랐는데 마지막날 공항가는 길에
호텔방에 두고와버렸다 ㅠ
우린 더위에 지쳐서 빨리 어디론가 실내로 들어가고 싶었다. 환전도 조금 할겸
근처 백화점에 들어갔다. 역시 더울땐 백화점이 짱이다. 그러고 나서 밥을 어디서
먹을까 생각해보다가 마침 근처에 버거킹이 있어서 그리로 달려갔다. 포장으로 주문을
해서 바로 호텔로 가는 택시를 잡았다. 호텔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했다. 찝찝해서
돌아가실 뻔했다. 그리고 나서 햄버거를 폭풍 흡입했다.
■반딧불이 투어
호텔에서 조금 쉬다가 1시 40분쯤 호텔 정문으로 투어 픽업버스가 오기로 했다.
햄버거먹고 뒹굴뒹굴 쉬다가 부랴부랴 모기 퇴치제도 뿌리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정문으로
나갔다.
픽업 차는 15인승정도 돼보였는데 전부 한국사람들이었다. 차를 타고 2시간 정도를
달려서 어느 캠프?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너무 멀어서 힘들었다.
우리의 픽업 차다. 앞면이 마스크를 쓴것 처럼 검은색으로 칠해져있다. 캠프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원숭이 동상을 발견했다. 동상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왜냐하면!
캠프장 지붕에도 원숭이 떼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원숭이들이 생각보다 엄청
작았다.
날씨가 좀 덥긴 했지만 아침보단 꽤 시원했다.
캠프장 모퉁이에는 이렇게 배를 댈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이 때,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슬슬 끼기 시작했다. 우산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습한건 딱 질색이었다. 소나기가 한참
내리다가 그쳤다.
첫 번째 일정은 배를 타고 원숭이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가기 전에 뷔페로 점심을 줬다.
한국인이 많다보니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었다. 여기서 쌈을 먹을 줄은 몰랐다.
맛있게 밥을 먹던 중,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길래 뭔가 하고 보러갔다.
바로 도마뱀이었다. 도마뱀이 떨어진 음식을 먹으려고 바로 옆 수풀에서 대기타고 있었다.
집 지붕의 원숭이 무리도 신기했는데, 도마뱀과 함께하는 점심식사라니. 동남아 체험 제대로
했다. 내 접시의 음식을 몇 개 던져주고 싶었는데 주호가 하지 말라고해서 그냥 내가 먹었다.
열심히 인증샷을 남겼다.
밥을 다 먹고 좀 쉬다가 원숭이를 보러 배에 타러 갔다. 이 배가 우리가 탈 배다.
같은 일행분들이다. 4인가족으로 오신 분들도 계시고 20대로 보이는 여성분이 엄마와 함께
오기도 했고 커플도 있고 다양했다.
노란색 옷을 입으신 분이 원숭이 투어, 반딧불이 투어 가이드님이다. 원숭이를 보러 가기
전에 원숭이들에게 줄 바나나 튀김을 나눠주셨다.
영상과 달리 배가 엄청 흔들렸다. 주호가 많이 무서워해서 괜찮을거라고 말해줬다.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배가 정박해있으면 원숭이 떼가 배로 달려들었다. 미리 나눠준
바나나 튀김을 기가막히게 낚아채서 먹는다.
같은 배에 탄 분들중에 한 남성분이 원숭이와 먹이 밀당을 했다. 장난을 좀 치니까
원숭이가 화를 냈다. 겁나 무섭다. 점프해서 달려들 것 같다.
원숭이를 다 보고 근처 해안가로 갔다. 원래는 이곳에서 선셋을 봐야 하는데 날씨가 너무
흐리고 구름이 많이 껴서 해가 아예 안보였다 ㅠㅠ 너무 아쉬웠다.
바다에 발을 적셔보려고 바지를 걷었다. 물이 차진 않았다.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뭔가
막 신나진 않았다.
다들 바닷가를 거닐면서 놀다가 비가 갑자기 많이 와서 배로 다시 들어왔다.
우리 말고 다른 배들도 많았는데, 그 배들은 금방 출발했다. 그런`데 우리 배만 출발을
안하고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 가이드님도 다른 곳에서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출발할 기색은 별로 안보였다.
우린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계속 안와서 다들 불안해했다. 날씨는 어두워지고 비는 많이오고
다른 배들은 다 출발했는데 우리만 남아서 좀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기다리다 못해 내가
가이드님한테 가서 왜 출발 안하는지 물어봤는데, 비가 그치면 간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배로 돌아왔다. 주호가 굉장히 기분이 안좋아 보였다.
한 30분 더 대기타다가 결국 출발했다. 완전 깜깜했다. 배타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갔는데
양쪽의 숲에서 수백마리 반딧불이가 나타났다. 29년 살면서 이렇게 많은 반딧불이는 처음
봤다.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어도 잘 안나왔다.
반딧불이가 영상에 잘 안담겨서 너무 아쉽다. 배에서 숲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 수백마리
반딧불이 떼가 배로 다가왔다. 마치 마법사가 마법을 부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사람들
손에 앉기도 하고 몸에 앉기도 하면서 사람들과 교감했다. 한마리를 잡아서 주호 손에
놓아줬다.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반딧불이를 다 보고 캠프로 돌아왔다. 캠프 천장엔 새끼 도마뱀이 매달려 있었다.
끝까지 야생이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차에 탑승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바닷가에 갔을 때 까지만
해도 기분이 굉장히 안좋았는데 반딧불이 하나로 모든것이 바뀌었다.
너무 값진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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