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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책 선정 및 역사파트)리뷰/책 리뷰 2020. 2. 22. 15:20
■책 선정
올해 20권의 책을 읽는 목표를 세웠다. 그 중에서도 개발 분야의 책을 제외한 장르의
책들로 읽기로 했다. 첫 스타트는 채사장의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으로
정했다. 2년 전 쯤 읽었던 책인데, 내용이 명확히 기억나지 않아 다시 읽기로 했다.
채사장이라는 분을 처음 알게 된 건, JTBC 말하는대로 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였다.
당시 박근혜에 관한 채사장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가 말했던 것이 감명깊게 다가왔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어보기로 한게 2년 전
쯤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총 4가지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흥미로운 분야가 있다고 해서 그 분야를 먼저 보지 말고, 순서대로 읽을 것을
저자는 권장하고 있다. 각 분야가 그 바로 앞 분야에 의존성이 많은가 보다.
단순하고 가볍게 풀어내려 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난 고민을 할 때 굉장히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결국 결론은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와 다르지 않더라" 라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불필요한 잡생각들이 단순히
생각하면 됐던 본질을 자주 흐렸었다.
세상엔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꽤 많았다.
■역사
<직선적 시간관과 원형적 시간관, 25p>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포스트 잇에 적어 그 페이지에 붙여놓기로
했다. tvn의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에서, 윤소희 배우가 책을 읽을 때
포스트 잇에 자신의 생각들을 적어 기록해놓는 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어떤 것을 할 때 혹은 그냥 아무떄나 드는 찰나의 생각들이
그냥 잊고 넘어가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기도 종종 쓰게 됐고 이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기도 했다.
그 순간의 짧은 생각들이 다 재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딱 25p를 읽을 때 처음 포스트잇을 적어보면서, 이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느꼈다.
나의 생각을 문장 구조에 맞게 다듬는 것과 문맥에 맞는 자연스러운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부담갖지 말자!! 처음인데 뭐 ㅎㅎ
- 직선적 시간관 = 시간은 항상 하나의 방향을 가지고 전진(ex 어제보다 나은 오늘)
- 원형적 시간관 = 시간은 하나의 사이클이 반복(ex 똑같은 하루의 반복)
이런 시간관의 차이는 역사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한다.
직선적 시간관은 진보적인 관점으로, 원형적 시간관은 순환적인 관점으로 각각 매칭된다.
직선적 시간관에선 "오늘은 어제보다 반드시 발전한다" 고 주장한다.
(주로 기술적인 면인 듯 하다)
원형적 시간관은 "기술은 발전했지만 오늘은 과연 어제보다 행복한가?" 를 묻는다.
<생산수단 그리고 자본주의의 특성, 27p>
채사장은 역사를 간단히 다섯개의 단계로 구분지었다. 그 중 자본주의와 마르크스의
공산주의가 단연 핵심이다. 공산주의는 결국 붕괴했지만 마르크스의 철학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자본에 의한 불평등이 심각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이론이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생각이었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도 결국 동물이기 때문에 컴퓨터처럼 이성적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누군가의 위에 존재하고 싶은 욕구는 인간이
멸종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마르크스의 시도는 괜찮았으나 좀 더 보완이
필요했다.
<고대 노예제 사회, 42p>
"토지와 영토라는 생산수단을 지배자가 독점하고, 그 독점의 정당성을 종교에서 찾았다."
요즘 전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닌데, 그 중심엔
신천지가 있다. 코로나를 초기에 성공적으로 진압하는 듯 했지만 대구 신천지 집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는 한국 전역으로 확진자가 퍼지는 결과를 낳았다.
신천지 말고도 수많은 모임이 진행되고 있었을 텐데, 운이 나쁘게도(?) 신천지가 집단
발병의 주인공이 되었다. 신천지에 대한 분노의 여론이 들끓었고 언론은 신천지를 해부하기
시작했다.
결론은 신천지는 사이비라는 것인데, 사실 무신론자인 나에겐 신천지나 기독교나 천주교나
다를 바가 없어보인다. 다만 신천지는 좀 더 적극적으로 신도들을 착취했다는 것이
차이점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이번 생에서 무언가 생산적인 결과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 신천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쏟으라 말한다. 결국 교주와 그 측근들만
배부르다. 이것이 국가적으로 행하여진다면, 왕과 그 측근들만 배부르다. 현대 사회로
치자면,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종교라는 것이 권력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어쨌든 신앙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극복하게 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아야 할 듯 싶다. 사이드 이펙트라고 해야 하나.
적당한 신앙심은 삶에 긍적정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와 별개로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중세 봉건제 사회, 57p>
"프랑스 대혁명을 계기로,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유인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했다"
현대 사회에는 평등이라는 개념이 너무 당연해서, 중세 시대에 불평등을 당연시 여겼던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현대 사회도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등하지 않지만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평등함을 지향하므로 '당연' 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근대 자본주의의 전개, 65p>
"자본주의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태이다"
항상 궁금했다. 마트는 물건을 먼저 가져다 놓는다. 그 물건들을 사고싶은 수요가 발생하면
마트는 팔 수 있다. 그러면 마트에서 파는 우유의 유통기한이 다 지나면 어떻게 될까?
또는 어떤 가게가 폐업을 한다면 그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갈까? 또는 더이상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물건들은 어떻게 될까? 구글링해도 잘 안나온다 ㅠ
<제 1차 세계대전, 77p>
"전쟁과 유행없이 자본주의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자본주의는 항상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니, 공급된 물자를 어디에선가 소비시킬 곳이
필요하다. 전쟁이나 유행이 딱 좋은 수단인 것 같다.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계층에서는
전쟁을 은근히 바라기도 할 것이다. (like 히틀러)
유행은 어떻게 발생시키는 걸까? 유행이 발생하는 이유는 밴드왜건 효과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세를 좇는다. 왜냐하면 나만 뒤쳐질까봐. 정말 단순하다!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누군가가 혹은 어떤 세력이 유행을 억지로 잘 만들면,
사람들은 의도된 유행을 따라가려 애쓴다. 다른사람들로부터 소외되지 않기 위해.
사실 따라가지 않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낭비를 줄일 수도 있다.
유행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말자.
<제 1차 세계대전, 77p>
"뭐야, 너희가 말한 공산주의가 반국가적인 그런 거였어?"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자본가들의 언플에 현혹당한 노동자들의 흔한 반응이다.
난 공산주의가 이상적인 체제라고 생각한다. (이 문장 하나를 쓰는데 죄를 짓는 느낌이 든다)
사람이 마치 컴퓨터처럼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사람은 감정이 섞인 생각과 행동을 한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도록 세팅? 되어있다.
항상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쉽지 않다. 아쉽지만 공산주의는 현실과 맞지 않는 것 같다.
무조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나라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시장이 과열되고 빈부격차가 심하면 공산주의에
가깝게, 반대로 시장이 너무 침체되고 사람들이 일하는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해
근로 동기부여가 적을 땐 자본주의에 가깝게 경제 체제를 바꾸면 될것 같다.
뭐든지 극단적인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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